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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소녀(20th Century Girl), 사랑보다는 우정 첫사랑과 복고라는 치트키 치트키가 안 먹히는 게임도 있는 법인가 보다. 첫사랑에 복고면 거의 끝난 게임인데 이럴 수가 있나 싶다. 영화가 너무 뻔하다. 현재의 여주인공인 한효주로부터 과거의 여주인공인 김유정으로 넘어가며 영화가 시작된다. 이런 장르의 경우 보통은 현재까지도 풀지 못하는 갈등이 있고 그 갈등이 참으로 너무나 사소한 것에서 비롯되었지만 그때는 하늘이 무너지는 일이었고 그게 참 마음이 아픈 그런 일이 있어야 하는데 이 영화는 그런 일조차 없다. 1999년의 특징들이 돋보이지도 않았다. 그 시대만의 분위기나 패션, 이슈 들이 주는 감흥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것도 없다. 과거의 소품이 주는 나름의 감성들이 있을 텐데 그것도 살리지 못했다. 디테일에 너무 신경을 쓰지 못한 것 같다. 결국 오래된 V.. 2022. 10. 28.
토르 : 러브 앤 썬더(Thor : Love & Thunder), 화려하긴 한데.... 볼 것인가, 말 것인가 토르의 4번째 영화를 봤다. 최근 디즈니 플러스에서 공개를 해서 다시 한번 더 볼 수가 있었다. 요즘엔 OTT 덕분에 영화를 다시 보는 것이 어려운 일이 아니게 되었다. 대사도 하나하나 곱씹어 볼 수 있어 좋고 놓치는 장면 없이 감상이 가능해졌다. 개인적으로 여러 마블 시리즈 중에서 토르의 시리즈가 탄탄한 각본을 바탕으로 하는 작품들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물론 토르 1은 초창기 마블 시리즈라 그런지 영 재미가 없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2편과 3편, 특히 3편 라그나로크는 작품성까지도 논할 수 있을 만큼의 수준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나온 4번째 러브 앤 썬더는 솔직히 기대한 것에는 못 미쳤던 것 같다. 이야기의 구성이 라그나로크에 비해 허술한 것이 사실이다. 스토리의 완성도를.. 2022. 10. 27.
범죄도시 2(the Roundup), 살인자는 그냥 잡는거야 청출어람은 이럴 때 쓰는 말..그냥 보자. 올해 나오는 영화 중에 오리지널보다 낳은 속편은 과 가 아니었을까싶다. 심지어 범죄도시2는 1편보다 흥행이 더 잘됐다. 그래서 범죄도시 2는 이제 천 만 관객 영화에 이름을 올리게 되었다.(범죄도시 1은 약 700만 명 정도 된다고 한다.) 일단 윤계상이 맡았던 장첸 역을 빼고 1편의 거의 모든 출연진이 그대로 나오고 있다. 마동석 배우를 중심으로 한 경찰팀을 포함해서 여타의 캐릭터들이 그대로 나와주니 이 가졌던 이미지와 매력을 그대로 2에서도 볼 수 있는 것 같다. 하준 배우도 다시 볼 수 있어서 반가웠다. 범죄도시는 빌런의 비중이 꽤나 큰 영화인데 여기에 벌크업을 한 손석구를 넣어버렸다. 당시만 해도 손석구는 네임드 배우는 아니었다. 로 입지를 다져가던 중에.. 2022. 10. 27.
헤어질 결심(Decision to leave), 결심보다 어려운 것은 실행력 볼 것인가, 말 것인가 묘하게 매력적인 영화였다. 다 보고 난 뒤에 그냥 잊히지 않고 자꾸만 떠오르는 그런 영화였다. 그래서 한 번 더 보게 만드는 영화이다. 멜로 영화인데 뻔하지 않았다. 누아르라는 장르에 멜로라는 초콜릿을 올려둔 그런 느낌이다. 그래서 이야기가 더욱 풍성해지고, 보는 내내 나만의 해석을 위해 이야기를 이리저리 돌려보게 만든다. 이야기가 새로운 것은 아니다. 단순히 보면 연인이 만나고 갈등하고 헤어지고 다시 만나는 그런 이야기이다. 그런데 그 연인이 형사와 피의자가 되면 이야기는 확 달라진다. 원래 남녀가 썸인지 아닌지를 의심하는 것과 형사가 피의자를 의심하는 것이 동일한 원리로 작동되는 것이었던가. 밤샘 잠복근무는 상대에 대한 호기심이 최고로 발현된 현상이었으며, 그것은 관음으로까지 .. 2022. 10. 26.
헌트(HUNT), 모두가 스파이 모두가 사냥꾼 볼 것인가, 말 것인가 감독으로서 이정재를 평가할 수 있는 영화이며, 성공적이었다라고 말하고 싶다. 이야기의 많은 부분이 현실에서 부분적으로 차용한 것 같았다. 정우성 배우가 맡은 김정도 부장의 동인이 되는 5.18. 광주 사태, 영화에서는 태국에서의 테러로 묘사된 아웅산 테러 사건, 5공화국, 중앙정보부나 보안사 등등 근현대사의 특징들이 잘 어우러져있다. 80년대 초반에 대한 관심이 많거나 지식이 있다면 쉽게 이해할 수 있으며 재미있는 감상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여기에 인간의 기본적인 욕망의 작동 원리, 내부의 적을 찾기 위한 숨막힐 듯한 심리전, 동료를 서로 이잡듯이 털어내는 스토리 라인까지 녹아들어 정말 탄탄한 시나리오가 나왔다는 생각이 든다. 잊을만하면 등장하는 액션이나 추격 장면도 영화.. 2022. 10. 26.
외계+인 1 (Alienoid), 아직 이야기는 끝나지 않았다. 볼 것인가, 말 것인가 최동훈 감독은 이미 암살(2015), 도둑들(2012)이라는 천 만 관객 영화를 두 편이나 만들었다. 심지어 두 영화의 각본가이기도 하다. 한 마디로 대단한 이야기꾼인 셈이다. 범죄의 재구성(2004), 타짜(2006), 전우치(2009) 등 천 만 영화는 아니지만 너무나도 재미있는 영화를 만든 감독이기도 하다. 네이버 평점은 현재 6.86이다. 리뷰를 읽어보면 호불호가 굉장히 강한 영화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특히 최동훈 감독에 대한 기대가 이러한 결과를 가져온 것이라고 보인다. 결론적으로 그간의 최동훈 감독의 영화를 보고 기대한 사람에게는 좀 맞지 않는다. 동시에 최동훈 감독의 영화를 좋아했던 사람에게는 잘 맞을 것이다. 왜냐면 나는 너무 재미있.. 2022. 10.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