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유환(영화)

배드 지니어스(Bad Genius), 뱅크의 시선으로 재구성하다.

씨네마사파리 2022. 11. 22. 20:17
반응형
 
배드 지니어스
긴급 뉴스! “올해 시험을 주관하는 STIC 협회가 부정행위를 발각해 큰 논란이 있었습니다. 몇몇 아시아 국가에서 시험지가 유출됐다는…” 천재소녀 ‘린’이 설계한 완벽한 답안지 모두가 원하는 그녀의 답안지로 전세계를 속여라! 시차를 이용한 완벽한 계획 거금이 걸린 천재의 위험한 신종(?) 학업 비즈니스가 시작된다!
평점
8.2 (2017.11.02 개봉)
감독
나타우트 푼프리야
출연
추티몬 충차로엔수킹, 차논 산티네톤쿤, 에이샤 호수완, 티라돈 수파펀핀요, 타넷 와라꿀눅로, 사린라트 토마스, 에고 미키타스, 파신 쿠안사타포른, 사하작 본다나킷, 칸자나 비나이파니드, 유타퐁 바라누크로초케

태국에 이런 영화가 있다니. 매우 놀랍고 신선했다. 재미있었고, 마지막까지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게 만드는 연출력에 박수를 보낸다.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있다.)

 

내 이름은 뱅크다. 나는 고등학생이고 우리 집은 가난하다. 엄마와 함께 작은 세탁소를 운영한다. 세탁기가 늘 고장이 나서 엄마는 손빨래를 해야 한다. 난 이 가난이 지긋지긋하다. 다행인 것은 내가 공부를 좀 잘한다. 우리 학교에서 성적으로 1등이다. 난 장학금을 받는다. 난 공부를 더 열심히 해서 반드시 이 가난을 벗어나야만 한다. 티비 퀴즈 프로그램에서 린을 처음 봤다. 린도 공부를 잘한다. 우리 학교 2등이다. 우린 한 팀이 되어서 우승을 했다. 마지막 문제는 내가 맞혔다. 원주율을 계산하는 문제였다. 하지만 난 풀지 않았다. 난 다 외우고 있다. 그렇다. 난 암기를 진짜 잘한다. 우리는 교장선생님께 칭찬을 받았다. 그리고 좋은 제안을 받았다. 전액 장학금을 받고 싱가포르 대학을 가는 것이다. 얼마나 좋은 기회인지 모르겠다. 얼른 성공해서 돈을 벌어야겠다. 하지만 자리가 1개뿐이라고 한다. 린 아니면 내가 가야 한다. 과연 어떻게 될까. 어쨌든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할 뿐이다. 시험기간이다. 통은 돈을 줄 테니 답안지를 보여달라고 한다. 돈이면 다 되는 걸까. 성적을 돈으로 사려하다니. 말이 안 된다. 아무리 내가 돈이 필요해도 그건 아닌 것 같아 거절했다. 시험 시간이다. 통 옆에는 린이 앉아있다. 그리고 통은 린의 답안지를 훔쳐보고 있다. 린에게 경고해줬다. 그런데 이상하다. 린이 협박당하고 있는 걸까. 린의 아버지는 학교 선생님이라고 했다. 난 결국 교장선생님께 이 사실을 말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일이 이상한 쪽으로 흘러간다. 통이 린의 답안지를 훔쳐본 건 사실이지만 린이 그걸 허용해줬다는 것이다. 결국 싱가포르 장학금 후보자는 내가 되었다. 좀 찜찜하다. 미안하기도 하다. 그럴 의도는 아니었는데. 내일은 싱가포르 장학금 시험이 있다. 열심히 해야지.

 

여기가 어디지. 온 몸이 욱신거린다. 두들겨 맞은 것처럼. 앞도 잘 안 보인다. 왜지. 내가 두들겨 맞았구나. 진짜로. 여기가 어디지. 이 냄새. 쓰레기 더미 속에 있다. 어디인지는 모르겠다. 핸드폰도 없다. 해가 이렇게 뜬 걸 보니....시험은 칠 수가 없겠구나. 이미 틀렸구나.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기억을 더듬어보니 어젯밤 납치가 되었다. 도대체 누가 왜 납치를 한 걸까. 아무튼 시험은 틀렸다. 

 

린에게서 연락이 왔다. 내가 지금 무슨 얘기를 들은걸까. 한마디로 대규모 커닝 작전에 참여하라는 것이다. 대가는 내가 지금까지 한 번도 만져 본 적 없는 액수다. 나와 린은 호주로 가서 SAIT 시험을 보고, 그 답을 외워서(이것은 내가 진짜 잘하는 것이다.) 방콕으로 보낸다. 이게 가능한 이유는 SAIT 시험을 모든 나라에서 같은 시간에 보고, 호주와 방콕은 4시간 정도의 시차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보낸 답은 바코드 형태로 시험용 연필에 인쇄를 한다. 그 연필은 받은 수험생들은 미국에 갈 정도의 점수를 반드시 얻게 될 것이다. 그리고 난 돈을 벌 것이다. 싱가포르에 가는 것도 무너지고, 세탁소도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른다. 빨리 새 기계들을 사서 가게를 운영해야 한다. 

 

호주로 갔다. 시험을 봤다. 4교시의 시험이다. 쉬는 시간마다 화장실로 달려가 숨겨놓은 스마트폰으로 답을 전송했다. 반반씩. 그런데  누가 신고를 했다. 화장실에 너무 오래있다고. 내가 에세이를 보내야 하는데 실패다. 린이 잘 해낼 수 있을까. 결국 린도 들통이 났다. 그러나 우린 실패한 것은 아니다. 결론적으로 태국에 있는 아이들은 무사히 시험에 통과했다. 다만 린과 나는 절대 미국으로 유학은 갈 수 없다. 난 약속한 대로 돈을 받았다. 그리고 그 돈으로 세탁소를 리뉴얼했다. 이제 다시는 손빨래를 하는 일은 없다. 그리고 난 새로운 사업을 구상했다. 이제 더 많은 고객들을 모집하고 더 큰돈을 벌게 될 것이다. 대학 가고 졸업하고 대기업 직원이 되는 것보다 이 길이 훨씬 효율적이다. 빠르다. 금방 부자가 될 것 같다. 하지만 린이 필요하다. 린은 나의 제안을 거절했다. 난 린을 협박했다. 결국 너 때문에 시험에 붙은 아이들은 다 낙방하게 되고 너의 아버지도 너에게 실망할 것이라고 말이다. "모든 것은 너에게 달렸어."라고 말했다. 그렇다 난 변했다. 달라졌다. 린도 달라졌다. 린과 나는 서로 다른 방향으로 커버렸다. 린은 모든 것을 다 폭로했다. 나는 이제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모든 것은 나에게 달린 것이겠지.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