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섞어놓은 혼종 드라마가 될까
<아일랜드>는 신화와 전설, 퇴마와 구마, 신과 귀, 환생과 현재가 마구 섞여있는 드라마이다. <도깨비>에 <불가살>과 <검은 사제들>을 엮어놓은 듯한 스토리이다. 탐라, 즉, 제주도를 배경으로 한다. 탐라는 모든 것이 균형을 이루고 있는 완벽한 곳이다. 그러나 어느 날 나타난 정염귀에 의해 혼란에 휩싸이게 된다. 그때 이 모든 혼란을 잠재우는 존재가 있었는데, 그녀는 46명의 자녀들을 돌하르방으로 만들어 악귀들이 올라오는 구멍을 모두 틀어막았다고 한다. 그리고 가짜 돌하르방을 많이 만들어 진짜를 감추어뒀다고 한다. 그런데 이 이야기에 관련된 이들 중 몇몇은 환생을 했고, 몇몇은 그때부터 지금까지 죽지 않고 기다려왔다. 그리고 탐라에 그들이 모이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관건은 이 다양한 오컬트 소재를 어떻게 한데 묶는가이다. 퇴마와 구마가 같이 사용됐던 예로는 이우혁 작가의 <퇴마록>이 가장 유명할 것같다. 소설은 정말 당시에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영화는 당시 기술로는 구현이 어려웠던 탓인지 흥행에 성공하지는 못했다. 약간 우려가 되는 점은 정염귀 CG가 좀 어색하달까, 붕 뜨는 느낌이 있다. 악귀인데 약간 로봇 같은 느낌이 든다. 액션은 스피드 있게 뽑은 것 같다. 다만 아직은 디테일이 없는 느낌이다. 무기로 사용되는 칼이 하나 있는데 역시 디테일은 아직은 베일에 가려져있다. 그리고 벌써 어려워지기 시작했다. 집중하지 않으면 놓쳐버리기 쉽다. 누가 누구로 환생되었는가와 과거의 스토리는 무엇이었으며 현재에는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가 복잡하다.
연기와 비쥬얼로 승부
그럼에도 불구하고 1편의 비주얼은 압도적이었다. 얼굴이 서사라는 차은우 배우가 나오고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이다희 배우도 나온다. 김남길 배우와 고두심 배우도 자칫 가벼워질 수 있는 이야기에 무게를 싣고 있다. 그리고 오랜만에 성준 배우가 등장을 알려왔다.
차은우 배우는 일단 요한 신부로 이탈리아에서 구마 사제로 활동하고 있다. 이다희 배우는 원미호로 대기업의 유일한 후계자이다. 아마도 탐라를 지키는 여신이 환생한 것으로 보이는데 자신이 물려받을 후계자 자리도 함께 지켜내야 한다. 그리고 김남길 배우와 고두심 배우는 이 탐라에 정염귀들이 나타났을 때부터 지금까지 살아있는 신적 존재들이다. 과거에 정염귀를 몰아내기 위해 어린아이들에게 정염귀의 피를 일부 주입해 주살승을 만들었는데 그 아이 중 한 명이 김남길 배우가 아닐까 싶다. 요한 신부는 환생한 존재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성준 배우가 아직 등장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 가능성은 좀 줄어든다. 아니면 성준 배우는 정염귀로 폭주한 주상승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어쨌든 스토리는 몹시 복잡하지만 잘만 하면 재미있는 드라마가 될 것도 같다. 다만 <도깨비>에서처럼 비장미나 적절한 유머코드가 없는 것이 좀 걱정이 된다. 그런 것들이 있어야 드라마가 좀 더 재미있어질 텐데 말이다. 그런 부분은 좀 아쉽긴 하다.
앞으로의 예상
1편은 대략적인 스토리의 틀과 몇몇의 주요한 캐릭터들의 등장만을 보여주었다. 멋진 화면 구성과 비쥬얼, 그리고 훌륭한 배우들의 연기가 흥미롭게 진행되었고 바로 2화로 넘어가게 만들어줬다. 다만 정염귀의 CG나 복잡한 이야기 구조는 넘어야 할 산이 될 것 같다.
2편에서는 과거의 이야기들은 좀 더 자세히 보여줄 것 같다. 여신과 주살승이 된 반과 방탄의 이야기, 그리고 현생에서 제주도로 보내지는 요한 신부의 여정도 섞여 들어가게 될 것이다. 하지만 후반부의 반전을 위해서 과거의 이야기는 모두 펼쳐지지는 않을 것 같다. 갑자기 현생에 뛰쳐나온 정염귀들이 제주도에 도착한 원미호를 쫓고 있다. 그 이유는 아무래도 정염귀가 모두 부활하기 위해서는 여신의 존재가 방해가 되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김남길 배우는 계속해서 위기의 순간마다 여신을 지켜주고 있다. 과연 반과 방탄 중 누구일지는 모르겠다. 여기서 제대로 시청자들을 잘 속여야 결말에서의 반전이 성공할 것 같다. 일단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티빙 앱에서만 볼 수 있고 매주 금요일 2편씩 공개 예정이다. 시청자들의 반응을 살피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웹드라마라고 친다면 꽤나 공을 들인 모양새이다. 일단 2편을 보러 가야겠다.
'OTT 드라마 > 티빙' 카테고리의 다른 글
드라마 대행사 등장인물, 몇 부작, 시청률, 재방송은 언제 (0) | 2023.02.06 |
---|---|
환혼 2 : 빛과 그림자, 무덕이가 진부연 된 이유, 여주인공 교체는 왜, 무덕이-진부연-낙수 관계 깔끔하게 정리합니다. (0) | 2023.02.03 |
댓글